# 박 대리:하루 종일 정 대리와 메신저로 떠들었더니 손가락이 다 저려.그러고 보니 오늘 점심먹을 때 말고는 사람들과 마주한 기억이 없구만.팀장님께 보고할 사항도 메일로 대체해 버렸고 말이야.오늘이 마감이라 확인하라고 문자까지 날렸는데 보셨나 모르겠네.그나저나 이번 건은 '면대면'으로 진행 사항을 말씀드렸어야 했던 게 아닐까? 이거 헷갈리네. # 서 대리:난 이런 모습이 약간 인간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해.회사가 이런 쪽으로 가면 안되는데 말이야.근데 전반적인 추세가 그러니…. # 차 대리:헐.이러다가 전국 직딩들의 재택근무 시대가 오는 게 아닐까? 외로우면 자판기 커피 2잔 뽑아서 친한 동료한테 다가가 "일 잘돼가요?"라며 넌지시 미소지으며 대화를 유도하는 센스! ^^* # 멘토:일의 효율을 높이고 업무를 지원하는 각종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제 e메일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습니다.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며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긴급한 사항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처리하기도 합니다. 24시간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열려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더 단절되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기회는 점점 더 줄어 듭니다. 자신의 심리상태나 기분마저 메신저 대화명을 빌려 표현할 정도니까요. 업무상 의견 차이가 있을 때에도 한 번 만나서 터놓고 얘기하면 쉽게 끝날 일을 무수한 '메일질'(?)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편리하다는 이유로 이들 문명의 이기 속에 파묻혀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쳐 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소통하는 일을 게을리 하다 보면 점차 그 기능은 약화되어 쓸모 없게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글: 김정선 비굴클럽(웅진닷컴) 저자 온라인 비즈니스 기획자 julysun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