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들이 아내와의 잠자리에 대해 가장 불만스러워 하는 것이 '지나치게 수줍어하거나 방관자처럼 누워 있다'는 것이다. 섹스를 나누는 동안 아내가 아무런 소리도,반응도 없어 마치 허수아비 인형과 같다는 것.


"별 생각이 다 들죠. 나 아닌 다른 남자를 생각하며 공상에 잠겨 있는 건지,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짜증이 날 때가 종종 있죠."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닌데 신음 소리하나 안 내고, 황홀하다는 표현도 전혀 없어요. 솔직하게 반응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섹스가 나만 좋자고 하는 건가요."


"아내에게 제가 첫 남자라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제 욕심은 섹스 도중에 신음 소리라도 내주었으면 좋겠어요. 도대체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요즈음 영화를 보면 신세대들은 그렇지 않다던데."


중년 남성들이 섹스할 때 원하는 주문은 한마디로 아내의 능동적인 자세,적극적인 참여(?)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말과 행동 그리고 신음 소리다. 이런 행위들은 쾌락의 극대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농도 짙은 외국 에로 영화나 포르노 영화 속에서 흔히 남녀가 섹스를 하면서 자극적인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섹스 때 내는 소리가 성적 환상을 불러일으켜 만족은 배가되고 환희와 희열을 느낀다. 거짓없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신음소리는 더욱 더 상대방을 흥분시킨다. 옆에 누군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입을 틀어막고 몰래 하는 섹스는 그만큼 쾌감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성 매매 여성들이 섹스를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은 남성의 사정을 빨리 유도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부부가 섹스 후 동시에 깊은 만족에 빠진 서로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생각만 해도 기분좋은 일이다. 남성들은 오르가슴에 이르렀다가 불꽃이 사그라진 후,그 열정이 밴 홍조 띤 아내의 얼굴을 바라볼 때 자아존중감 또는 자아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섹스를 하는데 줄 끊어진 악기처럼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아내에 대한 성적인 흥미는커녕 배신감마저 느낄 수 있다. 사람은 단순해서 재미있으면 자꾸 하고 싶어지고 재미없으면 자꾸 기피하게 된다. 남성의 섹스 스트레스는 아내의 밋밋하고 소극적인 태도에서 비롯된다. 남성들 중에서도 여성의 지나친 적극성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 수치는 전체 중 5%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예부터 '명기의 조건'을 논할 때 여성의 성기 수축력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성행위시 교성을 질러 상대에게 성적 쾌감과 만족감을 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중년 아내들이여! 남편을 위해 소리지르자,자극적인 대화도 해보자. 안 하던 짓도 용기내어 한번 해보자.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