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밖으로의 도전'. 한국경제신문이 26일부터 한중자동차문화교류협회와 함께 떠나는 '중국 서부 극지 대탐험'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해발 4000~5000m 이상의 고원 지대에서 숨쉬기조차 힘든 고산병과 싸우며 고개를 넘고 수직절벽의 허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대협곡을 통과하며 숱한 위험과 난관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6일 저녁 인천항을 떠난 탐험대는 다음달 아침 산뚱성 웨이하이에 도착,곧바로 칭하이성(靑海省)의 시닝(西寧)을 향해 약 2500㎞를 질주한다.시닝을 출발하면 본격적인 탐험이 시작된다.시닝에서 170㎞를 달려 중국 최대의 담수호인 칭하이호와 티베트의 송첸캄포왕에게 시집가던 당 태종의 양녀인 문성공주의 이야기가 얽힌 일월정을 만난다. 이어 나오는 마둬(瑪多)~위수(玉樹) 구간은 지금까지 외부 세계에 노출된 적이 없는 미답지(未踏地).해발 4200m인 마둬의 경우 고록장족자치주이며 황허의 발원지가 마둬현 비얀하르산 북쪽 기슭에 있고 소수 민족의 문화와 삶이 남아 있다는 것 외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탐험대는 위수에서 티베트로 바로 진입하지 않고 쓰촨(四川)의 변방인 더거(德格)로 우회해 천장(川藏)공로를 따라 라싸로 향할 예정.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천장공로는 하늘을 찌를 듯한 설산과 급류,흘러내리는 토사와 빙하,늪지대 등으로 인해 험하기로 유명한 코스.그러나 대설산과 굽이치는 강,빽빽한 원시림과 끝없는 초원 등 천변만화하는 자연 경관은 '비경 중의 비경'으로 알려져 있다. 해발 4000m에 있는 신루하이(新路海) 호수,해발 5000m 안팎의 췌얼산 고개와 이에라산 고개,노강 대협곡과 얄룽창포 대협곡,써지라산 고개 등 정신을 바짝 차리고 봐야 할 절경이 꼬리를 문다. 이어 천장공로의 마지막 고개인 미라쉐산(米拉雪山) 고개를 넘으면 라싸에 도착한다. 라싸에서 포탈라궁과 람초 호수,간덴사원 등을 둘러본 탐험대는 티베트의 제3도시인 간체와 제2도시인 시가체를 거쳐 해발 498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인 룽부사(絨布寺)에 도착한다. 룽부사는 에베레스트산을 관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여기서 8km만 더 가면 티베트 사람들이 '초모랑마'라고 부르는 해발 520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가 나선다. 이어서 달리게 되는 응아리 루트는 신장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신장(新藏)공로로 평균 고도가 4500m에 달하는 위험 구간이다. 탐험대는 그 중에서도 미답지인 라체~22도반~푸랑~구게왕국~응아리 코스를 택했다. 불교에서 수미산이라고 부르는 카일라스산(6714m)과 성호(聖湖)인 마나사로바 호수,네팔·인도·티베트 문화가 융합된 도시 푸랑과 구게왕국 유적 등이 이 루트에 있다. 특히 응아리를 지나 시짱과 신장의 경계를 이루는 계산대판(산고개)은 해발 6700m로 이번 탐험 루트의 최고점이다. 이예청을 지나면 실크로드의 주요 교역지였던 카슈가르와 키르기스공화국과 접경한 톈산산맥의 남쪽 발치의 아커수에 이른다. 아커수는 당나라 때 서역도호부가 관할했던 지역으로 '천하제일봉'이라는 티무르봉(7435m)과 타림강,기원 전 3세기부터 조성된 키질 석굴 등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다시 동쪽으로 달려가면 안서도호부가 설치됐던 쿠처가 나온다. 고선지 장군은 이 쿠처를 중심으로 활약했고,혜초도 이곳을 지나갔다. 이어서 탐험대는 톈산북로의 룬타이(輪臺)에서 톈산남로의 민펑(民豊)을 잇는 사막공로를 따라 타클라마칸 사막을 종단한다. 타클라마칸 사막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라서 '죽음의 땅'이라고 불리던 곳.타림분지 중앙부의 중국 최대 사막을 지나 뤄창과 화토구,거얼무를 거쳐 탐험대는 첫 출발지인 시닝에 도착,귀로에 오른다. 이번 탐험대를 이끌 탐험대장은 현광민 한중자동차문화교류협회 회장.1992년 파리~모스크바~베이징랠리에 참가했던 랠리스트로 국내 모터스포츠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현 회장은 "이번 대탐험을 통해 걸출한 산악인들이 이뤄 놓은 탐험대국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저력과 한국인의 도전 및 개척 정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