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산전산후 휴가와 육아 휴직 등 여성노동자의 모성보호 관련 상담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가 여성노동 상담 창구 '평등의 전화'(www.equaline.or.kr) 운영 10주년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창립 첫 해인 1995년 32건이었던 모성보호 관련 상담건수가 지난해 327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2년 6개월 간 구체적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산전ㆍ후 휴가 기간과 급여의 불안정 등에 관한 상담이 53.6%, 육아휴직 미실시 25.4%, 생리휴가 또는 임신ㆍ출산 관련 퇴직시 실업급여 문제 등 기타가 21%였다. 모성보호 관련 상담자의 74.1%가 정규직이었으며 직종으로는 사무직과 전문기술직 종사자들이 많았다. 여성노동자회협의회는 "여성들이 다수 근무하는 판매직, 서비스직, 생산직과 비정규직의 상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이는 영세사업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모성보호가 제대로 실현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성 차별 관련 상담 내용을 살펴보면 매년 임신 또는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과 해고 상담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최근 2년 6개월간 이로인한 상담자 299명 가운데 71.9%가 정규직이었고 46.8%가 3년 이상 근속자였다. 이는 대기업에서 장기 근속한 정규직일지라도 임신,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과 해고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영세사업장의 비정규직 여성은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성노동자회협의회는 설명했다. 한편 '평등의 전화' 전체 상담건수는 창립 첫 해 397건에서 지난해 2천988건으로 8배 늘었으며 총 상담자 1만7천372명 가운데 40세 이상(23.5%), 기혼(59.4%), 30명 미만 사업장 근무자(61.1%)가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