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부터 미국 뉴욕지사에서 근무해야하는 D전자 이모 과장(34)은 영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어로 된 문서나 송장을 많이 다룬 만큼 독해는 자신이 있지만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거나 현지 직원에게 업무지시를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몇 군데 영어학원에 전화했지만 "2개월여 남짓한 기간에 빨리 영어실력을 늘려주기는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간파한 일부 학원들이 원하는 부분만을 1 대 1 과외방식을 통해 가르치는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어학교육기업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총 매출액이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YBM시사는 22일 1 대 1 회화 전문학원인 YBM잉글리시원투원을 신설,수강생을 받는다고 밝혔다. 강의료는 시간당 1만~6만원으로 일반 어학원보다 3~4배가량 비싸지만 수강생이 원하는 부분만 과외식으로 가르쳐 준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영어회화 단기완성 △공인영어듣기시험 대비 집중훈련 △토익찍기 강의 등을 골라 자신이 희망하는 시간에 배울수 있다. 영어 외에 중국어 일본어도 같은 방법으로 수강할 수 있으며 토익 같은 공인영어시험 강의도 해준다. 수강료는 토익 같이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는 수업은 8시간 수업 기준으로 38만4000원이며 맞춤형 회화 수업은 난이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YBM시사 어학원 강호영 이사는 "우선 서울 강남역에 첫번째 학원을 열 계획이며 점차 학원 숫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 대 1 어학강좌의 원조는 파고다 어학원의 자회사인 다이렉트잉글리시. 2003년 영업을 시작한 다이렉트잉글리시는 현재 서울 종로,강남,여의도,을지로 등에 9개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선릉에 10번째 학원을 열 계획이다. 시간당 1만~5만5000원의 가격을 받고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동일하지만 영어 한 과목에만 집중한다는 점이 YBM잉글리시원투원과 구분된다. 이 학원 체인의 지난해 매출은 60억원 선이었으며 올해는 7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YBM시사와 파고다 외에 벌리츠어학원,월스트리트,잉글리쉬 채널 등이 수강생이 원할 경우 1 대 1로 맞춤식 영어수업을 벌이고 있다. 입시학원도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1 대 1 맞춤식 수업을 벌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복잡해진 대입 제도에 따라 학생들의 요구사항도 제각각이 되면서 과외방식이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학원의 1 대 1 수업은 과목당 수강료가 20만~30만원 선(주 4시간 수업 기준)으로 과목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방문과외보다는 상대적으로 낮다. 대치동 K수학전문학원의 김모 원장은 "논술이 강화되는 등 대입제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과외식 학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학원가에 위치한 건물마다 3~4개가량의 과외식 학원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