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일 인디밴드 카우치 멤버들이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 관련자들을 상대로 진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멤버들은 모의 사실을 극구 부인하지만 옷을 벗은 두 사람만 분장을 했고 둘을 따로 조사해 보니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전 모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인터넷 제보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럭스의 보컬 원모씨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생방송 출연 제의를 피할 건 없다는 생각"이라는 e-메일과, 이번 사건이 계획적이었음을 암시하는 한 네티즌의 글을 집중 분석 중이다. 전날 MBC와 홍익대 앞 클럽 현장조사를 벌였던 경찰은 이날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인디밴드인 스파이키 브랫츠 멤버들도 소환, 사전에 범행을 모의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들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현장조사를 통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찰은 카우치 멤버 2명을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하고 조사결과 사전모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보컬 원씨 등 함께 공연했던 이들도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마약물 반응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이들을 구속수사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