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등 어학시장은 전국에 걸쳐 5200여개 학원이 난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YBM시사는 전국에 깔린 134개 직영 및 프랜차이즈 학원을 통해 성인 어학 학원시장의 20%,어린이 영어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연간 100만명의 학생이 YBM시사 브랜드를 단 학원에 다닐 정도다. YBM시사는 1961년 직원 6명,매출 1000만원이 채 안됐으나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강사 500명을 포함,직원 6000여명과 매출 4218억원을 올리는 초대형 학원으로 발돋움했다. ◆44년간 영어 한우물을 파다=YBM시사는 1961년 민영빈 회장(74)이 '시사영어연구'라는 잡지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코리아헤럴드 기자를 하던 민 회장은 이 잡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74년엔 어학원을 만들었고 △82년 토익 도입 △83년 영어전문학원 ELS 개원 △92년 어린이 영어유치원 ECC 개원 △99년 한국외국인학교(KIS) 설립 △2000년 YBM시사닷컴 창립 등 승승장구했다. 70년대 초 '잉글리시900' 등 영어회화 카세트를 처음 만들었고 92년 미국인이 직접 강의하는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 등 남들이 하지 않는 일,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일 등 소위 '블루오션(고부가가치 무경쟁 시장)'을 개척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YBM시사는 자회사가 11곳에 달한다. YBM시사가 영어잡지와 사전 등 출판업,YBM에듀케이션은 ELS 및 ECC 등 학원,국제교류진흥회는 토익(TOEIC) 시험을 주관하며 시사주니어는 어린이 학습지를 만든다. 매출을 사업영역별로 나눠보면 출판이 1800억원,학원이 1000억원,토익 등 시험이 700억원 등이다. 민 회장은 선식 영란 미란 혜성 혜진 등 1남4녀를 뒀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박사인 장남 민선식 사장(45)이 91년부터 전체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딸들은 학원 1∼2개를 개인 명의로 운영하고 있으나 경영과는 별 관계가 없다. 민 사장은 YBM시사의 지주회사격인 엠비유(출판 판매업)의 대주주이며 엠비유는 YBM시사,YBM에듀케이션,시사주니어 등 각 주력회사의 지분 45.8%를 갖고 있다. ◆해외 진출에 운명 건다= YBM시사의 성공은 '한우물'만 판 것으로 요약된다. 학원,출판 등 사업영역이 다양해도 모두 외국어 관련 교육사업이다. 민 사장은 사업을 물려받은 90년대 초반 신규사업 개척을 위해 현대창업투자,현대신용금고 등을 설립하고 SBS골프채널,온세통신 등 10여개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으나 2000년 본업을 지키기 위해 그만뒀다. 민 사장은 "신용금고 등 금융업은 회사를 팔아도 전 대주주가 3년간 책임지게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자칫하면 YBM시사가 영향을 받을까 싶어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YBM시사는 미래를 위해 국제 진출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7년부터 ELS 벤쿠버,2002년 ELS 토론토를 개원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ASE란 독자 브랜드로 중국 최초의 영어회화 전문학원을 베이징에 설립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