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기아자동차 옛 계열사)를 상대로 4천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재판 중 브라질로 잠적한 전종진(45ㆍ일명 스토니 전)씨의 강제 송환이 다시 추진된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김승규 장관은 이달 7~10일 브라질에서 열린 반부패세계포럼에 참석하면서 전씨의 강제송환 협조를 브라질 법무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이 합의했기 때문에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씨 체포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차의 브라질 합작파트너 회사 대표이사였던 전씨는 1996~1997년 타우너ㆍ토픽 등 경상용차 수입대금 1억8천여만달러를 갚지 않고 현지법인 증자대금 2억달러를 아시아차에 떠넘기는 등 3억8천여만달러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1998년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전씨는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이던 2000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듬해 7월 브라질로 도주 했고, 서울고법은 궐석재판을 열어 원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형량을 높여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앞서 법무부와 검찰은 전씨가 브라질로 잠적한 사실을 확인한 뒤 2002년 9월 브라질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