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의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 여성인력의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여성 실업률 3%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와 저출산 시대에 여성고용이 활발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구원은 실효성이 낮은 육아 휴직제도와 고용구조의 경직, 남성중심의 기업문화 등이 여성고용과 고용의 질(質)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출산과 육아부담이 큰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2001년 시행된 육아휴직제도의 실제 이용률도 시행 이후 25%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경직성과 관련, 연구원이 1998~2003년 국내 노동시장에 대한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재취업률은 66.0%로 남성의 70.9%보다 낮았으며 이 가운데 정규직 재취업률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10.5%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또 남성중심의 기업문화로 인해 여성의 승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고 여성 대부분이 단순 업무에 종사하고 있어 남성에 비해 직장내 지위도 낮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재 국내 기업체 고위 임직원이나 행정관리직 공무원직에 진출한 여성은 모두 165만여명으로 남성(309만여명)의 53%에 불과하며 특히 국내 10대 그룹 임원 3천982명 가운데 여성은 29명(0.73%)으로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 13.6%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육아 휴직제도 개선과 시대변화에 맞는 여성인력 육성방안 마련 등 다양한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현재 출산 후 1년까지로 제한돼 있는 육아휴직 기간을 확대하고 여성의 감성(感性)을 기업활동에 적극 활용하는 등의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