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5개월의 공사를 끝내고 오는 18일 개장하는 뚝섬 서울숲은 `서울의 센트럴파크'를 목표로 조성된 35만평 규모의 도시 생태공원이다.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테마공원으로 이뤄졌으며 꽃사슴과 고라니 등 야생동물도 방사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도심속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야생동물 뛰노는 시민 휴식공간 5개 테마공원은 각자의 생태적, 지리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서울시민들에게 자연속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문화예술공원'에는 잔디광장인 서울숲 광장과 야외무대, 숲속놀이터, 물놀이터, 스케이트파크 등이 들어서 온가족 쉼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된 채 야생동물의 천국이 될 `생태숲'에는 상수리나무, 소나무, 밤나무, 고로쇠나무, 산벚나무 등이 울창하게 들어섰다. 지난 6일 생태숲에는 꽃사슴 21마리, 고라니 10마리, 다마사슴 5마리, 다람쥐 30마리가, 숲속 연못에는 원앙 6마리, 청둥오리 8마리, 흰뺨검둥오리 8마리, 쇠물닭 4마리가 방사됐다. 숲속 연못에는 물이 채워지기 바쁘게 왜가리, 물총새 등이 찾아와, 앞으로 숲이 더 우거지면 야생동물의 편안한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숲을 관통하는 보행전망교를 따라 걸으며 이들 야생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아래쪽 뚝도 정수장 옆에는 생태를 배우는 공간인 `체험학습원'이 만들어졌으며, 맨 위쪽 유수지에는 야외자연교실, 환경놀이터, 조류관찰대, 정수식물원 등을 갖춘 `습지생태원'이 들어섰다. 마지막으로 한강과 맞닿는 곳에는 선착장과 자전거도로 등으로 구성된 `한강 수변공원'이 조성됐다. ◆ 공원 관리, 시민에 맡긴다 서울숲은 공공기관이 시민들을 위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벗어나 시민이 계획, 조성, 관리운영의 전과정에 참여한 국내 최초의 공원이다. 계획 과정에서는 워크숍 및 공청회 등을 통해 전문가와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했으며, 조성 과정에서는 4만8천그루의 나무를 시민들이 직접 심어 공원 조성에 큰 몫을 했다. 관리운영도 서울숲사랑모임과 서울시가 함께 하는데 생태교육, 홍보, 프로그램 개발 등 창의성을 발휘하는 소프트웨어는 서울숲사랑모임이, 시설물 및 재산 관리 등 하드웨어는 서울시가 맡는다. 단계적으로 공동운영시스템 구축(2005~2006년)과 시민운영시스템 전환 준비(2007~2009년) 기간을 거쳐 2010년부터는 시민단체의 업무분담율이 60%에 이르러 시민 주도 아래 공원운영이 이뤄진다. ◆ 서울숲 어떻게 조성됐나 뚝섬 지역은 고려시대 동교(東郊)라 불린 곳으로 민간에 피해를 입힌 호랑이를 강감찬 장군이 무찌른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숲이 우거져 조선시대에는 왕들의 사냥터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곳은 1908년 서울시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정수장이 건설돼 지금까지 가동 중이며 1940년대 유원지로 조성된 후 경마장(1954년), 골프장(1986년) 등이 들어서기도 했으나 이후 이전되거나 폐쇄됐다. 이후 서울신청사 대상지, 돔구장 조성지, 문화관광타운 등 다양한 개발계획이 논의됐으나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생태적,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이명박 시장 취임 후 대규모 도심 생태숲 조성 계획이 확정됐다. 2001 1월 착공 이후 보상비 1천689억원, 조성비 613억원 등 총 2천352억원이 투입됐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