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한나라당 김희정(金姬廷.34) 의원이 28일 오후 1시 국회 의원동산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현역 의원이 임기중에 결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신랑 권기석 씨(38)는 LG그룹 계열사인 LG CNS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평범한 회사원.

화창한 5월 햇살 속에서 치러진 이날 야외 결혼식은 동료 의원을 비롯한 3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주례를 맡은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이 결혼식은 신랑 신부와 양가의 경사일 뿐 아니라 우리 국회로써도 큰 경사"라며 "젊고 어여쁜 처녀 국회의원이 의원동산에서 혼례식을 올리는 이 아름다운 역사는 57년 의정사에 처음있는 일이고, 앞으로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결혼을 축복했다.


김 의장은 또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는 친구 사이에는 우정을 키워주고, 나라 사이에는 평화를 키워주며, 부부 사이에는 애정을 키워주는 요체"라며 "신랑은 신부인 김 의원이 큰 정치지도자가 되도록 힘을 북돋워 주고, 신부는 신랑이 항상 행복을 느끼도록 내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결혼식에 불참해 미안하지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결혼식은 부조금과 화환을 사절하고 조촐하게 치러졌으며, 축가는 김 의원의 조카인 가수 테이가 불렀다.


결혼식에는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열린우리당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전재희(全在姬) 나경원(羅卿瑗) 진수희(陳壽姬) 의원,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 등도 방문해 동료 의원의 결혼을 축하했다.


부부는 식을 마친 뒤 김 의원의 고향인 부산으로 이동해 별도의 피로연을 치르고 다음날 광주와 전남 보성으로 2박3일의 신혼여행을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