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국적 포기 교수에 대한 대응을 둘러싸고 이 교수가 몸 담고 있는 충북의 한 대학에서 한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사이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자녀 국적 포기 교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총학생회가 신원 확인과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동료 교수가 대학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대학 홈페이지에는 22일 자녀 국적 포기 교수와 관련해 학생들의 자제를 요청하는 한 교수의 글이 올라왔다. 이 교수는 "대학생이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 단세포적, 감성적으로 반응해서는 안된다"며 "아들의 국적 포기 문제는 눈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치않으며 한 사람의 자유의지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남에 대한 비난에는 그만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며 쉽사리 남을 매도하는 행위는 대학생다운 행위가 아니다"고 지적한 뒤 "개인적 사정이 없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는 교수에게 학교를 그만두라고 하는 주장은 차마 언급하기도 힘든, 야만스러운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아들의 국적 포기가 어떻게 그 교수의 애국관과 연결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부모와 나라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할 때 선뜻 나라를 위해 부모를 희생할 수 있겠느냐"고 물은 뒤 "자식을 위해 빵을 훔친 어머니는 비난보다는 동정을 받을 것"이라며 "교육 환경이 좋은 곳에서 훨씬 싼 교육비로 교육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이 조금 앞선 것이 목숨을 내놓을 만큼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답게 성숙해 지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으로 이중 국적제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이들을 상종하고 싶지 않지만 국적 포기 교수에 대해 비난 일색인 이 시점에서 해당 교수의 마음까지 살 수 있는 성숙한 대응을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이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 학생은 댓글에서 "아들의 국적 포기가 그 교수의 국가관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도 있다"면서도 "나라의 녹을 먹는 고위 공직자들이 국적을 포기하면 이 나라에서 누가 희망을 갖고 살겠으며 타당한 이유없이 국적을 포기한 교수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어떤 꿈을 꾸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학생은 "우리나라 지도계층의 안이한 국가관이 미울뿐"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학생은 "국적 포기를 어떻게 아버지가 아들을 건사하는 것에 비유를 하느냐"고 반박한 뒤 "국적 포기를 개인의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으며 주어진 권리는 모두 챙기면서 국민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조국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주장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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