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싼 돈 내고 대학에 와서 놉니까. 게임방에 가면 훨씬 싼 돈으로 스트레스 안받고 편하게 즐길 수 있잖아요." 18일 오전 11시 청주대 경상대 합동강의실. 200여석 남짓한 규모의 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강사로 나선 이형남 한국인재연구원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미국 명문대생들이 대학 4년간 얼마나 피 터지게 공부하는 지 아십니까. 명문대가 아니라 취업을 못한다고요? 취업하기 위해 그만큼 노력해보시기나 한겁니까?" 이씨의 톤 높은 목소리에 학생들은 정곡을 찔린듯 얼굴마저 벌겋게 달아오른다. `취업 준비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이씨의 강연은 결국 "인생이 좌우되는 대학 4년간 머리 터지도록 공부하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청주대가 재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취업주간 행사'. 지방대생들의 취업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취업 전략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3일간의 일정으로 짜여진 이번 행사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꽤나 유용한 취업 도우미 구실을 한다. 이씨의 강연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이정주 코리아리쿠르트 대표가 `채용 환경 변화에 따른 효율적 취업지도 방안'을 주제로 교직원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취업을 위해서는 학생뿐 아니라 취업 정보 파악 등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도우미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방대생들이 선호하는 임용고시에 대한 유용한 정보 제공을 위해 19일에는 탁영진 숙대교육대학원 겸임교수가 나서 `임용고시 필승 전략'을 강의하고 미용전문가의 면접 대비용 메이크업 실습, 취업서류 작성 요령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12명이 나서 개별 면접과 집단면접을 치르는 `모의면접 경진대회'를 열어 실제 면접 상황에서 어떤 실수를 하는 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박병문(55) 취업지원팀장은 "지방대 취업난이 심하다고 하지만 다양한 취업 특강과 정보 제공을 통해 우리대학은 올 2월 졸업생 취업률이 76%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취업 관련 이벤트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