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단장님께 대하여 경례..충성!" 정신지체 특수학교인 강릉오성학교 학생들이 17일 하루 육군 102여단이 마련한 1일 병영체험에 참가해 군복과 철모를 착용하고 장병들과 함께 군 부대 연병장을 뒹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1일 병영체험에 참가한 장애학생들은 고3과 전공부 학생 60여명. 오전 10시 부대에 도착한 이들은 내무반에서 군복으로 갈아입고 철모와 탄띠, 소총 등을 지급받은 뒤 간단한 연습을 거쳐 생전 처음 군부대 입소식을 가졌다. 입소식에는 102여단 부대장을 비롯한 군부대 지휘관, 학생들을 인솔해 온 오성학교 교사와 학부모 등이 참석, 비록 서투른 몸짓으로 하는 경례이지만 이제껏 보지 못했던 이들의 대견한 모습에 모두가 박수로 축하했다. 이어 학생들은 부대 장병들이 준비한 특공무술을 관람하고 장비전시회장에 진열된 포와 기관총 등 각종 장비를 견학한 뒤 점심시간에는 한 사람씩 배치된 안내병들과 함께 식판에 밥을 담아 연병장 나무그늘에 앉아 식사를 했다. 꿀맛 같은 점심식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병영체험이 진행된 오후 시간에는 모두가 진지했다. 집총제식 훈련과 방독면 착용훈련, 각개전투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무거운 소총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법을 가르쳐 주는 장병들을 따라 열심히 몸동작을 익혔다. 툭하면 철모와 탄띠가 벗어지기도 했지만 하나라도 더 체험해 보려는 학생들의 얼굴은 모두가 진지했다. 전공부 2학년 김동환(22)군은 "군복을 입으니 씩씩한 군인이 된 것 같다"며 "용기가 생겼다"고 즐거워 했다. 아들 이지웅(21)군을 따라 온 학부모 박범례(50.여)씨는 "집에서는 아기 같았는데 군복을 갈아 입은 것을 보니 군인과 같았다"며 "이런 체험이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학생들의 병영체험을 마련한 102여단은 "지난달 19일 오성학교 개교 20주년 행사 때 장병들이 도우미 지원을 해준 것이 인연이 돼 병영체험을 실시하게 됐다"며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