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5~8월에 성폭행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태희 교수는 2001년부터 올해 2월까지 병원을 찾은 성폭행 피해자 45명을 대상으로 성폭행 피해를 조사한 결과 5~6월이 13명(31%), 7~8월이 11명(26.2%)으로 여름철을 끼고 있는 5~8월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9~10월, 1~2월이 각각 7명(16.7%), 3~4월 3명(7. %), 11~12월 1명(2.4%) 등으로 집계됐다. 성폭행 시간대를 보면 자정~새벽 3시(33.3%) 사이가 피해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새벽 3~6시(14.9%), 오후 9시~자정(11.9%)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낮 시간대인 오후 3~4시 사이에도 9.5%가 발생해 취약시간대로 분류됐다. 성폭력 가해자는 친구나 동료, 친·인척 등 안면이 있는 경우가 38%, 안면이 없는 경우가 54.8%로 나타났다.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람한테 성폭행을 당한 경우도 7.1%에 달했다. 김태희 교수는 "가정, 학교, 의료기관, 매스컴 등을 통해 성폭행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과 피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적극 교육해야 한다"면서 "특히 피치 못하게 성폭행을 당한 후의 적당한 조치방안 등에 대한 임상적 차원의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