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들이 갓 태어난 신생아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갖고 노는 엽기적인 사진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신생아 부모 등에 따르면 최근 5-6일 사이 간호사 동호인 사이트(www.cyworld.com/XXXX)에 간호사 복장을 한 3명이 신생아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여러 장면의 사진들이 게재됐다.




이 미니홈페이지에 들어간 신생아 부모들은 사이트에 올려져 있던 사진들을 다운로드해 주요 인터넷 카페 등에 잇따라 올렸고, 이후 문제가 확대되자 미니 홈페이지는 곧바로 폐쇄됐다.


이들 사진 중에는 여성이 손으로 신생아의 얼굴을 찌그러트리는 장면과 신생아들끼리 키스를 시키는 장면, 비닐 팩 속에 신생아를 집어 넣은 장면 등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가학적인 모습이 담겨 산모들을 경악케 했다.


심지어 반창고를 신생아 뺨에 장난스럽게 붙여 놓은 장면과 나무젓가락을 신생아 입에 물게 한 장면, 신생아가 큰 주사기를 들고 있는 엽기적인 장면 등도 있다.


문제의 사진이 실려 있는 인터넷 포털 다음의 임신.출산 관련 카페에 가입한 한 여성은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며 사진을 찍고, 자신들의 미니 홈피에 올렸다가 삭제했다"며 "전국의 신생아 어머니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엽기적인 장난을 친 간호사 중 1명은 대구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일을 해 왔으나 최근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산부인과 관계자는 "사진 유포에 실명이 오른 간호사 3명 중 1명이 근무했다가 그만 둔 것은 사실이나 신생아를 마구 다룬 문제의 사진 장면과 우리 산부인과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신생아 어머니들은 "간호사들이 어린 생명을 학대했다"고 흥분하며 당국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관계자들을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사진을 입수, 정밀 분석해 이 사진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신원이 확인된 간호사 1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간호협회 대구간호사회도 진상 파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