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성적 반영 비율이 커지는 새 대입제도 도입에 반발하는 일부 고교 1년생들이 7일 광화문에서 `내신반대 촛불집회'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여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5일 `내신이 중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내신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더욱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내신만 갖고 뽑는 것 아니다" =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일부 고1 학생들의 반발은 교육부가 지난해 말 새 대입요강을 발표하면서 내신을 상대평가로 바꾸고 대학의 내신 반영비율을 높인다고 강조한 결과 학생들이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아 일어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그러나 "대학이 내신만 갖고 학생을 뽑는 것은 아니다"며 "내신 반영비율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학생부 반영 비중이 높아질지 낮아질지는 대학이 실질 반영율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석차(등수)는 상대평가로, 평어(`수우미양가')는 절대평가로 했는데 교육부가 고1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안에서는 모두 상대평가로 바꿨다. 그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내신 위주로 뽑는다'는 것만 강조, 학생들의 불안감을 키운 면이 있다"며 "결국 교육부 스스로 문제를 키웠다가 불을 끄려고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현재 내신만 부각되는 면이 없지 않은데 대학들은 (학생 선발시) 내신과 수능, 논술ㆍ면접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특목고 등을 위한 특별전형이나 내신만으로 뽑는 전형 등 전형방법을 다양화할 예정이기 때문에 내신만 갖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박동곤 입학처장도 "내신으로 대학이 결정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내신과 수능, 논술ㆍ면접 등 3가지 요소를 균형있게 적용할 것"이라며 "고1 학생들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내신 강화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 = 내신 비중을 강화하겠다는 새 대입안의 도입이 장ㆍ단점을 갖고 있지만 일단 학교수업 강화에는 상당히 기여했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단대부고 유수열 교사는 "현재 2ㆍ3학년이 1학년일 때와 비교하면 현재 1학년들의 수업 분위기와 참여도는 상당히 좋아졌다"며 "성적 관리도 보다 공정해지고 투명해져 결과적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악고 김수용 교사도 "지금 고1 학생들이 느끼는 것은 대학의 세부일정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른 막연한 불안감"이라며 "하지만 내신 강화 자체는 제대로 정착만 되면 어느 때보다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동곤 처장은 "학생들은 교과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수능 준비와 폭넓은 독서 등을 병행하면 된다. 특히 내신 문제 때문에 전학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내신 강화가 성적부풀리기를 없애는 등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덕 실장은 "새 대입제도는 공교육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고1 학생들이 상대평가 도입에 따라 `친구보다 내가 잘해야 등수가 올라간다'는 데서 느끼는 부담감은 이해가 가지만 내신만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아닌 만큼 지나친 부담은 갖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zoo@yna.co.kr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