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서울시 주최 `2005 채용박람회'는 국내 최초의 외국기업 전문 채용박람회라는 주최측의 자랑이 무색할 정도로 부실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구직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잡코리아는 오프라인 박람회에 143개 기업이 참가해 기획· 경영·사무·홍보 등 195명, 마케팅·국내외 영업 등 423명, 생산·기술·품질·연구 등 259명, 정보통신 131명 등 모두 1천192명이 이번 행사를 통해 채용된다고 선전했으나 정작 현장에 있는 기업 채용 담당자들의 말은 달랐다.


이번 박람회는 실제 채용과는 무관하며 회사 홍보 차원에서 구직자들의 취업 상담에 응하고 회사 정보를 소개하는 정도라고 이날 참가한 외국계 업체 채용 담당자들 중 상당수는 말했다.


유니레버 코리아의 이양호 인사부 차장은 "이번 행사에서 치러지는 면접은 구직자들이 회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상담에 응하는 수준이며 구직자 후보에 대한 채용면접은 아니다"라며 "우리 회사는 다른 많은 외국계 기업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서를 접수한 뒤 따로 면접을 보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구직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츠칼튼, 델컴퓨터 등 일부 업체는 구직자들에 대한 현장면접을 실시하고 후보를 추려 향후 채용을 위한 정식 면접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이 자리를 실제 채용에 활용키로 해 20~30명의 구직자가 면접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무역회사에 1년 6개월 다니다 2개월 전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김모(28)씨는 "행사를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보고 찾아왔는데 실제 채용은 나중에 따로 하더라도 일단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분위기를 알려고 왔다"고 말했다.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김모(27)씨는 "함께 졸업한 동기들 중 취업한 사람은 10명 중에 2명꼴인데 나를 비롯해 나머지도 취업이 됐으면 좋겠다"며 "생물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제약회사에 취직하고 싶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