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 질환자들의 발기부전 유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최고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회장 김제종)는 전국의 40~80세 남성 1천57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과 발기부전의 상관관계를 면접조사한 결과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발기부전 유병률이 정상인에 비해 2~4배 가량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질환별 발기부전 유병률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 1.92배, 고혈압 2.28배, 심장 질환 3.13배, 소화기계질환 1.99배, 근골격계질환 2.6배, 생식기계질환 3.44배 등으로 크게 높았다. 이처럼 만성질환자들의 발기부전 유병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발기부전으로 진단받기까지는 평균 15.8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병원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4.9%(전체 508명 중 25명)에 그쳤다. 특히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 가운데 끝까지 치료를 마친 경우는 4%(2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밖에 우울증 환자, 배우자가 없는 사람, 허리둘레가 90㎝ 이상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발기부전 유병률이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화이자제약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들과 발기부전이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특히 심장질환 및 생식기계질환과발기부전의 연관성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