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가 안양 SBS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1위 원주 TG삼보와 격돌하게됐다. 정규리그 2위 KCC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4차전에서 용병 제로드 워드(22득점.7리바운드)와 조성원(14득점)의 결정적인 3점포를 앞세워 단테 존스(27득점.14리바운드)가 분전한 SBS를 82-74로 꺾었다. 이로써 적지에서 2연승을 포함해 3승1패를 거둔 KCC는 지난해 우승컵을 다퉜던 TG삼보와 오는 6일부터 7전4선승제로 다시 맞붙게됐다. SBS는 선수 전원이 이를 악물었지만 고비마다 집중력 부족으로 무너졌고 디펜딩챔프 KCC는 이상민 등 베테랑선수들이 노련미를 발휘해 힘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배수진을 친 SBS는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SBS는 1쿼터 9-9에서 존스가 3점슛과 자유투에 이어 주특기인 페이드어웨이슛을 꽂아 16-9까지 달아났고 양희승이13m 지점에서 던진 버저비터 마저 림에 빨려들어 27-17까지 앞섰다. KCC는 2쿼터부터 추격의 고삐를 당겨 전세를 뒤집었다. 2쿼터 들어 SBS가 은희석과 이정석 등 포인트가드 2명을 기용해 수비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지자 KCC의 추승균과 조성원 등 외곽슈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KCC는 28-34에서 민렌드의 3득점으로 31-34를 만든 뒤 7분10초에 추승균이 깨끗한 3점슛에다 골밑슛까지 작렬해 36-34로 역전에 성공했고 제로드 워드의 훅슛과 조성원의 쐐기 3점포를 묶어 41-36으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SBS의 뒷심 또한 만만치 않았다. SBS는 3쿼터 45-52에서 버로의 자유투 2개와 양희승의 4득점으로 52-51로 턱밑까지 추격했고 쿼터 종료 1분2초를 남긴 53-54에서 버로의 투핸드덩크슛에 이어 존스의 그림 같은 페이드어웨이슛으로 57-55로 역전시켰다. 하지만 노련미가 앞선 KCC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섰다. KCC는 4쿼터 55-59로 뒤진 상황에서 워드와 조성원이 각각 3점슛 2개와 1개를 연달아 터뜨려 64-61로 뒤집었고 워드의 화끈한 투핸드덩크슛으로 SBS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다. 승기를 잡은 KCC는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더욱 공세를 가해 경기 종료 5분44초를 남기고 조성원의 3점슛과 민렌드의 2득점을 보태 71-61까지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SBS는 진경석의 3점슛과 존스의 골밑슛으로 66-72까지 쫓아가며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지만 4쿼터 2분16초를 남기고 민렌드에게 점프슛에 이어 이상민에게 3점포 마저 내주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신선우 KCC 감독은 "수비 변화를 주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 TG삼보가 워낙 좋은 팀이라 챔프 결정전이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심재훈.장재은기자 president21@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