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계U대회 옥외광고물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4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신성일(68) 전 의원은 60.70년대 원조 '미남배우'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스타출신 정치인이다.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강 전 의원은 60년 '로맨스빠빠'로 영화계에 데뷔한 뒤 '맨발의 청춘'(64년), '별들의 고향'(74년) 등 5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잘생긴 용모와 연기력으로 당시 여성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다. 64년 인기절정일 무렵 영화배우 엄앵란씨와 결혼했으며 지난해에는 결혼 40주년을 맞아 워커힐에서 리마인드 결혼식을 다시 올려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해 후배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11.15대때 국회의원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16대때 '강신성일'로 이름을 바꿔 대구동갑에서 출마해 금배지의 한을 푼 강 전의원은 17대때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출마를 포기해 재선의 꿈을 접었다. 강 전의원의 시련은 2003년 대구 하계U대회 당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옥외광고물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서울지역 광고기획사의 대표 박모(58.구속)씨 등 업자2명으로부터 수의계약과 U대회지원특별법 연장 대가로 1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데서시작됐다. 강 전의원은 "지기로부터 박씨를 소개받아 알게 됐으며 후원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아 영수증 처리했고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금액이 추가되고 또다른 광고물업자로부터도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결국 검찰이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전의원은 한때 "대구에서 역대 가장 큰규모의 U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데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그같은 공로를 두고는 일언반구도 없던 사람들이..."라며 서운함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산 증인으로 지금도 한국영화계의 발전에 노심초사하는원로연예인이 뒤늦은 정치인으로서의 외도(?)로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