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를 마련하거나 부모에게 꾸중을 들은 화풀이로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상습적으로 돈을 훔치거나 불을 지른 10대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3일 20여차례에 걸쳐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의 문짝등을 파손한 뒤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이모(18.대구 서구 비산동)군 등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군 등의 절도 행각에 동참한 혐의로 중학생 이모(16.중3.대구 동구신암동)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촉법소년인 김모(13.대구 동구 신암동)군등 5명을 대구지법 가정지원에 송치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군 등은 범행장면이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폐쇄회로(CC)TV에 촬영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11일 오후 2시께 대구시 동구 신암동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임모(31.여)씨의 티코 승용차 문을 철사 등으로 열고들어가 현금 12만원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비슷한 수법으로 87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또 구속된 청소년 가운데 김모(16.대구 동구 신암동)군은 지난해 12월말을 전후해 모두 6차례에 걸쳐 대구 동구지역에서 차량 방화까지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결과드러났다. 경찰은 구속된 김군 등의 범죄 전력으로 미뤄 이들이 최근 2년여에 걸쳐 대구동구지역에서 수십건이 잇따랐던 차량 연쇄방화사건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여죄를 캐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