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최대명절인 설을 맞아 설의 의미를 되새기며 온가족이 어울려 설을 더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각종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설연휴기간인 8∼10일 한복 입는 법과 세배하는 법 등을가르치는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연 날리기와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팽이치기등 각종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또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대고연주, 농악 한마당, 경기민요 등의 공연도 선보이며 점심시간엔 가마솥에서 끓인 떡국을 맛볼 수 있다. 운현궁에선 9일 가야금 병창, 사물놀이, 판소리, 민요 등 민속공연과 함께 각종세시풍속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선 10일 얼음 썰매타기, 얼음판에서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와 무형문화재 제24호 박찬범 선생의 풀피리 공연 등이 이어진다. 9일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팽이치기와 썰매경주, 딱지치기, 노래경연대회등 가족을 위한 민속놀이 한마당이, 어린이대공원에선 온가족이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얼음썰매타기 대회 등이 열린다. 남산.여의도.월드컵공원 등 시내 8개 공원에선 8∼10일 널뛰기, 투호, 윷놀이,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설맞이 민속놀이마당도 준비된다. 또 KTX와 서울역은 7∼8일 서울역 광장에서 각종 공연과 함께 한국 고유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행사를 마련한다. 행사에선 국내외 6개 공연팀의 춤과 연주, 대형 제기차기, 외국인 장기자랑, 소원 접어 날리기, 가래떡을 100m가량 뽑아 `2005'란 글씨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준비된다. 이들 행사는 서울역 전광판에 생중계되는 한편 KTX 이동방송과 새마을호 열차에서 녹화방송될 예정이다. KTX는 연합뉴스와 함께 5∼13일 `100만이 함께하는 2005 특∼설마당'을 주제로설 연휴 고향을 오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특집방송을 편성한다. 1930∼80년대 가수의 희귀 뮤직비디오를 편집한 `추억의 쇼쇼쇼', 설 연휴 기간개봉영화를 소개하는 `Movie in KTX', `돌발퀴즈, 2005년 첫 선물 KTX에서 잡는다'등의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또 용산역은 7∼8일 기차가 운행되는 동안 대합실 중앙에 제기와 팽이 등을 준비해 각종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영등포역도 직원들이 승객을 안내하고짐을 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대합실에서 차도 마실 수 있게 한다. 서울체신청과 교통안전공단은 7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광장에서 각각 한과 등기념품을 나눠주거나 교통질서 확립 캠페인을 벌인다. 서울시는 9일 시내 63개 노숙자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숙자 2천300여명이 합동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1인당 1만원씩 차례 비용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170여명이 생활하는 성동구 송림동 게스트하우스에선 이날 오전 8시합동차례를 지낸 뒤 떡국과 과일을 나눠 먹는 등 시내 각 시설들은 노숙자들이 각자조상의 지방(紙榜)을 써놓고 절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설 연휴 별다른 행사를 준비하진 않았지만 탑승 수속대 등의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손님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또 육군 제3야전군 사령부도 7일 주한 미군 장병 70여명을 부대로 초청, 떡국을함께 먹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한편 전통 엿, 붕어빵, 떡볶이 등을 나누며 설의 풍요로움을 외국인과 함께 나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임주영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