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성호르몬 수치 저하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단백질의 생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호주 알츠하이머병 전문가가 31일 밝혔다. 호주 일간 에이지지에 따르면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의 알츠하이머병 및 노령문제 전문가인 랠프 마틴스 교수는 이날 퍼스에서 열린 호주 신경과학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를 통해 호르몬 연구가 알츠하이머병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저하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단백질은 독성이 강한 물질로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신경세포를 죽여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는 반대로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증가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수치의 감소와 일치할 뿐 아니라 향상된 인식력을 보여주었다”며 현재 연구팀이 테스토스테론의 대체물질이 인식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스 교수는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양을 조절하는 황체형성 호르몬에 대한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며 “아직 이 호르몬의 역할을 완전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뇌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거의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은 60세 이상 인구의 10% 정도가 앓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