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가 오는 2026년께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출산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년부양비가 2050년에는 현재의 5배 이상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출산율의 지속적인 감소로 2020년부터는 인구성장률이 감소세로 전환하고 출생성비 안정과 노령화 진전으로 2039년에는 여초(女超)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가속화..경제활동 위축 우려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는 지난 70년 7.2에서 80년 11.2, 90년 20.0, 올해는 47.4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노령화지수가 15미만이면 연소 인구로, 30이상이면 고령인구로 분류된다. 또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중간에 서 있는 사람의 나이를 나타내는중위연령도 올해 34.8세로 이미 고령인구 기준을 넘어섰고 2020년 43.7세, 2050년에는 56.2세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진행돼 사회.경제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의 노령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7%가넘는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저출산 등의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2018년에는 노령인구비중이 14%를 돌파해 고령사회(aged society)에 도달하고 2026년에는 노령인구가 20%를 돌파해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 된다면 우리나라는 26년만에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프랑스(156년), 영국(91년), 미국(88년), 독일(78년), 일본(36년) 등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급속한 노령화로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할 노인들의 부양비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10.1명을 부양하면 됐지만 올해는12.6명으로 늘어났고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 21.8명, 2030년 37.3명, 2050년에는 69.4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생산가능 연령층인 15∼64세는 급속도로 줄어들어 노동인력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 국가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천467만1천명으로 총인구의 71.8%에 달하지만 2016년 3천649만6천명(총인구중 73.2%)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2천275만5천명으로 급감, 총인구의 53.7%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소 양희승 연구원은 "노령화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고령자의 노동시장 퇴장을 최대한 유예하고 고령자를 생산적 인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고령인력 활용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균수명 2050년 83.3세로 늘어 의료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올해 77.9세에서 2020년 81.0세, 2030년 81.9세, 2050년 83.3세로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올해 74.8세에서 2050년에는 80.7세로 연장되고 여자는올해 81.5세에서 86.6세로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선진국 평균인 76.2세보다 높은 수준을유지하고 있고 2050년에도 선진국 평균(81.6세)을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 100명당 남자의 수를 뜻하는 주 결혼연령층(남자 26∼30세, 여자 24∼28세)의 인구 성비는 현재 105.0이나 2010년에는 120.1, 2012년 124.0으로 불균형 현상이심화된뒤 2020년 112.8, 2050년 107.1로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으로 학교에 다니는 6∼21세의 학령인구 비중도 올해 21.8%에서 2050년에는 10.8%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입학 대상연령인 18세 인구의 경우 올해 60만9천명에서 2010년 68만2천명으로 증가한뒤 감소세로 전환해 2020년 49만3천명, 2030년 42만1천명, 2050년 31만1천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50년 사망자가 출생자의 3.2배 오는 2050년에는 한해 사망자가 출생자의 3배 이상에 달하며 인구는 지난 90년수준인 4천200만명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여성 1명이 낳는 출생자수는 현재 수준과 비슷하지만 인구 감소로 전체 출생자수가 줄어드는 반면 평균수명이 높아져 노령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으로풀이된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는 지난 70년 4.53명에서 지난 2002년1.17명으로 계속 줄어들었으나 2003년에는 1.19명으로 다시 늘어났고 오는 2050년에는 1.3명 수준이 된다. 그러나 한해 출생아 수는 지난 70년 100만7천명에서 2003년 49만3천명으로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2050년에는 22만9천명으로 다시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대신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평균수명은 지난 71년 62.3세에서 오는 2050년에는 83.3세까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사망자수도 71년에는 한해 23만8천명이던 것이 오는 2050년에는 73만6천명으로 같은해 출생자수의 3.2배에 달하게 된다. 이같이 출생자는 줄어들고 사망자는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5천만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4천829만4천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오는 2020년 4천995만6천명에 달해 최고점을 찍은뒤 감소세로 돌아서 2천50년에는 4천234만8천명으로 지난 90년(4천286만9천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2039년부터 '여초(女超)시대' 전통적인 '남아선호' 현상이 퇴색하면서 인구성비가 점차 균형점을 찾고 있으며오는 2039년부터는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가운데 남성은 2천433만3천명, 여성은 2천396만1천명으로여성 100명당 남성의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1.6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출생성비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여성을 중심으로 한노령화가 계속되면서 오는 2천39년에는 성비가 99.9로 처음 100을 하회하며 2천50년에는 98.3까지 떨어진다. ◆인구 국제비교와 이동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떨어지며 특히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젊은층의 비율이 오는 2030년에는 선진국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세계인구의 0.75%를 차지하며 25위에 올라있으나 2020년에는 26위, 2030년에는 31위로 계속 떨어진다. 남북한 인구를 합쳐도 현재 7천122만2천명으로 18위이나 2030년에는 7천516만3천명으로 21위로 내려간다. 현재 인구밀도는 ㎢당 485명으로 도시국가와 소규모 섬국가를 제외하면 방글라데시(1천60명), 대만(623명)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오는 2030년 인구밀도는 ㎢당 502명으로 세계 3위 자리를 지킨다. 0~14세 사이의 유년인구 구성비는 현재 19.1%에 달하고 있으나 2천30년에는 11.2%로 급락해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 더 낮아진다. 또 15~64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도 현재 71.8%이나 2050년에는 53.7%로 선진국보다 더 낮아지며 반면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현재 9.1%이나 2050년에는 37.3%에 달하게 된다. 한편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에 비해 많은 출국초과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외국인 입국자수에서 내국인 출국자수를 뺀 국제순이동은 한해 평균 -1만9천명이었으며 2010년 -1만5천명, 2020년 -9천명, 2050년 -6천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지만 마이너스 추세는 유지된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이승관기자 youngbok@yna.co.kr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