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길은정이 이승과의 인연을 끝내고 경기도 벽제 승화원으로 향했다. 길은정의 발인이 9일 오전 8시 삼성 서울병원에서 있었다. 운구 행렬 맨 앞에는 오빠 길연하 씨가 영정을 들었고, 길은정이 진행했던 원음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노래 하나 추억 둘'(서울 89.7㎒)에서 `라이브 우체통' 코너를 함께 진행했던 우종민 씨와 팬클럽 회원, 후배 가수들이 영구를 들고 그 뒤를 이었다. 길은정의 영구가 보이자 언니 길선옥 씨는 주위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흐느껴길은정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발인 직전인 오전 7시 40분께 오빠 길연하 씨는 빈소에서 길은정이 생전에 가장 아꼈던 세상에서 유일한 파란색 기타를 챙기며 "은정이 가장 아꼈던 기타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운구 행렬은 서울 여의도를 거쳐 오전 10시 경기도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한 뒤오후 1시 일산 청아공원에서 추모식을 연 후 안치된다. 청아공원 추모식에서는 길은정이 타계 전날인 6일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진행했던 `노래 하나 추억 둘' 방송 당시의 육성을 10분 분량으로 편집해 틀기로 했다. 또 그룹 한마음의 멤버 양하영이 길은정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사연을 모아 낭독한다. 길은정의 생전에 가장 친분이 두터웠던 방송작가 민경미 씨는 "`노래 하나 추억둘' PD와 작가들이 8일 밤을 새서 언니의 방송 육성을 편집했다. 모두들 갑작스런죽음에 비통해 했다"고 밝혔다. 1984년 `소중한 사람'으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을 낳았던 가수이자 DJ 길은정은 암투병 끝에 결국 세상과 이별하게 됐다. 길은정은 갔지만 사랑했던 모든 팬들은그의 노래와 목소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