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콘돔은 어떻게합니까?" 광주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성문화 축제에서 학생들이 콘돔 불기 시합을 벌이는당혹스러운 광경이 연출됐다.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우리 성폭력상담소는 27일 오후 광주 전남공업고등학교기람관에서 '제6회 청소년 성문화 축제'를 열었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성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이 학교 1학년 학생 420여명이 참여, 성 관련 1분 발언, OX퀴즈 등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행사 마지막 순서인 레크리에이션. 학생들은 각자 주어진 콘돔을 불어 대형 비닐에 담아 반별로 경쟁을 벌였으며 바람이 가득찬 콘돔을 뒤로 전달하고 공중에 띄우기도 했다. 학생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콘돔을 터져라 불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 사진기로 담으며 즐거워했다. 주최측은 "나눠준 콘돔으로 성행위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단 한번의 성관계로도 임신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게임을 마련했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예상치 못한 게임에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박태일(59)학생부장은 "전체 프로그램은 유익했지만 학생들이 콘돔으로 게임을 하는 장면은 보기에 부담스러웠다"며 "전체 배포된 450개 콘돔 중 게임에 100여개만사용됐으니 학생들 주머니로 들어간 콘돔이 교실에서 장난감으로 둔갑할 것 같아 골치"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