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과점 여종업원이 장애인 노숙자에게 빵을 먹여주는 사진이 인터넷 블로그와 언론 보도를 통해 소개되면서 감동을 받은 네티즌들의 반응이 봇물 터지듯 인터넷에 게시되고 있다.


맨 처음 이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실은 박새봄(24.여.대학생)씨의 미니 홈페이지에는 21일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에만 모두 1만5천여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했고사진 다운로드도 수없이 이뤄졌다.


사진이 올려진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박씨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방명록 글도 1천여건에 육박,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 사이트보다도 더 높은 인기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제과점 종업원인 길지빈(24.여)씨가 가게 앞 인도에서 팔다리를 못쓰는 노숙 걸인 최모(49)씨에게 한입 크기로 빵을 떼어주는 모습을 담고 있다.


1년전 뇌출혈로 쓰러진 할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길씨는 언론 인터뷰에서"유난히 날씨가 추웠는데 식사도 못한 아저씨가 안쓰러워서 빵을 들고 나간 것일 뿐"이라고 걸인을 도운 이유를 겸손하게 설명해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박씨의 홈페이지를 찾은 네티즌 안종욱씨는 방명록 글을 통해 "감동적인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아직 세상이 살맛난다는 것을 느낀다"며 "사진이 나온 출처를 따라온 수많은 네티즌들의 글들도 볼 수 있어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네티즌 이성수씨도 게시된 사진 밑에 올린 답글에서 "앞으로는 주위를 잘 둘러봐야 겠다"며 "강남역 근처에 있다는 그 제과점에 꼭 한번 들르고 싶다"며 감동받은마음을 적기도 했다.


박씨는 이날 네티즌의 폭발적인 방문에 "역시 인터넷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이렇게 여파가 클 줄 몰랐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놓았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