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오락프로그램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을 먹고 기도가 막혀 이대 목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성우 장정진(51)씨가 11일 오후6시 23분께 사망했다. 장씨는 호흡과 맥박, 혈압 등 활력증상을 점검한 의료진이 상태가 위급하다고판단해 가족을 불러모은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병명은 기도 폐색에 의한 저산소성뇌경색. 주치의 김용재 신경외과 교수는 "고인께서 뇌사상태에 계시다 편안히 가셨다"고밝혔다. 장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7시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진행된 KBS 2TV '일요일은 101%' 코너 '골목의 제왕'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을 먹다 기도가 막혀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같은 날 오후 9시께 중환자실로 다시 옮겨졌다. 호흡 곤란에 의한 산소 부족으로 뇌가 크게 손상된 장씨는 그동안 한 달 가까이의식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목숨을 유지해 왔다. 장씨는 1977년 KBS 성우 15기 출신으로 만화 '삼국지'의 장비, '달려라 하니'의홍두깨, '원피스'의 미호크 등의 목소리 연기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TBC성우상, KBS 연기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빈소가 마련된 이대 목동병원 영안실에는 김종성·김영민·안경진씨 등 KBS 동료 성우 30여 명이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사고 당시 녹화 현장에 있던 남희석·강병규·성동일·심권호씨 등도 녹화스케줄을 마치는 대로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장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글을인터넷에 올렸으며 일부 네티즌은 이번 사태를 몰고온 KBS에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명희(50)씨와 세영(25)·주영(24)씨 등 2남이 있으며 영결식은 15일 오전 10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성우극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충남 천안시 공원묘지. ☎(02)2652-2699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