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부경찰서는 3년여 동안 대전지역 아파트를 돌며 수십 차례에 걸쳐 강.절도 및 성폭행을 일삼은 혐의(강도 등)로 유모(25.대전시 유성구 송강동)씨를 30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001년 5월29일 오전 3시40분께 대전시 대덕구의 모아파트 승강기안에서 귀가중이던 정모(40.여)씨를 위협, 수표와 현금등 90만원을 빼앗고 지난 2002년 9월 초 새벽에는 인근에서 혼자 귀가하던 이모(20.여)씨를 따라가아파트 현관 문을 여는 순간 현금 15만원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낚아채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대전 대덕구 법동, 중구, 유성구 등지의 아파트에서 7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89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거나 훔치는 등 상황에 따라 36차례에 걸쳐 속칭 날치기와 아리랑치기, 절도, 강간등의 범죄를 마구잡이로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특히 새벽시간에 귀가하는 여성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뒤 흉기로 위협해 옥상으로 끌고 올라가거나 옥상문이 잠겼을 경우에는 옥상 연결계단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경찰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노동일을 하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생활비와 용돈이 필요했다"며 "취업도 안되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지난 23일 대전시내 모 아파트단지 주변을 배회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검문끝에 흉기가 나와 그동안의 범행이 들통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관계자는 "피해자 신고는 있었지만 피의자가 전과가 없는데다 대부분의 범행이 새벽에 이뤄져 목격자 확보가 쉽지 않았고,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된 아파트단지가 많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