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인 28일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은 구름이 짙게 낀 가운데 시민들은 평온한 휴일을 즐겼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 시민들은 고향을 찾은 가족.친지들과 정성스럽게 장만한 음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 꽃을 피웠고 일부는 두류공원등 놀이공원을 찾아 모처럼의 연휴를 만끽했다. 오후 들면서 극장이 밀집해있는 대구 동성로는 추석을 맞아 개봉한 영화를 관람하려는 인파들이 몰려들었고 도심지는 친구들을 만나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경상감영공원, 2.28기념 중앙공원 등에서는 대구시가투호놀이와 널뛰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마당을 마련, 시민들이 명절을 맞아 전통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연휴를 맞아 서울.경기 지역에서 내려온 귀성객들은 일찌감치 귀경길에 올라역과 터미널, 고속도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혼잡해지고 성묘길에 나선 인파들로 국도와 지방도도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대구가톨릭신학대학 대강당에서는 대구지역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2004 외국인 근로자 한가위 문화행사'가 열려 외국인 근로자들이추석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외국인 근로자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개막 공연과 외국인근로자 장기자랑,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축하 공연, 전통 음식 나누기 등의 순으로 진행돼 대부분 동남아에서 온 이들 근로자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한편 이날 대구와 경북지역은 구름이 낀 가운데 낮최고 기온이 섭씨 23-24도의분포를 보였지만 북상하는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차차 흐려져 한가위 보름달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