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어렵다고 기술투자를 게을리하면 그 회사는 절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유니빅(www.univic.co.kr) 박신용 사장은 "기업 경쟁력의 요체는 바로 기술개발과 창의력에 달려있다"면서 "회사가 다소 어렵다 하더라도 기술과 사람에 대한 투자는 '영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니빅은 첨단 제어시스템의 물류자동화 전문제조업체로 그동안 대형기업들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온 것을 4년 전 순수 국산화기술로 대체해 이 부문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첨단 기술은 LCD,반도체,PDP 등 첨단 전자제품 생산라인에 대한 물류자동화 시스템과 제작공정 자동화 시스템,고청정 클린 크레인 시스템 등 3개 부문이다. 이와 관련한 특허만 15종에 이른다. 유니빅은 이처럼 굳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차세대 물류시스템 개발을 수주받아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과 대만으로부터 LCD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클린 크레인을 수주하는 등 수출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니빅은 올해 매출만 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같은 급신장세에 대해 "그동안 많은 인재를 확보하여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결과"라면서 "매출이 크게 늘게 되면 거래업체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을 선택,다시 집중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기술개발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보였다. 지난 한 해에만 매출의 2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연구개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6년 창업해 공장자동화(FA)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변신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체로 통하고 있다.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을 통해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산업에 진출하는 등 벤처기업으로 탈바꿈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 중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박 사장의 '초스피드 경영'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개인·집단 이기주의와 관료적 의사결정,정보의 막힘현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원·간부·임원들간에 수시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사내 인터라넷을 통해 회사경영 현황에 대해 전 사원들에게 공개하는 등 열린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80년대 초반 자동차,전자업계에서 대형 조립라인에 투자하는 것을 보고 10년 뒤에는 생산라인에도 고도의 청정기술이 요구될 것을 일찌감치 예견하고,기술개발과 투자에 적극 나설수 있었던 것도 그의 초스피드 경영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노력의 산실이 바로 이 회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LCD 청정자동반송장치'로 액정주입 이전 단계에서 유리의 먼지수를 불량률 제로 수준인 10클래스(㎥당 10개) 이하로 줄여주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가격이 선진국 제품에 비해 30% 가량 낮아 국내외 LCD업계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유니빅은 환경장비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폐스티로폼과 비닐에서 중질류를 생산하는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이것은 기존 유사 기술과는 달리 추출할 수 있는 유류의 등급이 높고 폐품 1백㎏에서 1백ℓ의 유류를 뽑아낼 수 있어 경제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신용 사장은 "한 아이템의 수명주기가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은 지속적이며 대규모 기술투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강하고 우수한 기업을 만든다'는 모토로 유니빅을 최상의 기술력과 품질로 최고의 고객만족을 실천해 나가는 21세기 첨단 자동화 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킨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