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이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2차 공판에서 "경찰의 회유 때문에 `이문동 살인사건'을 허위자백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경찰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으로 유씨 수사를 지휘했던 강대원 용산서 형사과장은이날 "오후 늦게 인터넷으로 관련 뉴스를 접했다"면서 "유씨가 아직까지도 뉘우치는자세가 없이 `횡설수설'을 하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강 과장은 유씨의 이문동 사건 자백경위와 관련, "이문동 사건은 검찰 송치를하루 앞둔 날 본인 스스로 털어놓은 것"이라며 "당시 유씨는 서울 서남부지역이나원남동 사건 등 수사진이 집중적으로 개입 여부를 캐묻던 사건에 대해서는 고개를가로젓더니 `이문동 얘기'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씨가 당초 26명을 살해했다고 말한 바 있어 `어차피 법정최고형을 면하기 어려울테니 소상히 여죄를 자백하라'고 설득한 적은 있지만 아들을 대학에 보내준다거나 영치금을 넣어주겠다는 식으로 회유한 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 과장은 "이문동 사건은 관할인 청량리서 관계자를 불러 진술을 대조하고 현장검증까지 거친만큼 수사에 무리가 없었다"면서 "유씨가 검찰로 넘어간 뒤 면회과정에서 `모두 30여명을 살해했다'고 들은 바 있지만 구체적 입증 없이 어찌 수사를하겠느냐"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