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맡았던 안대희 부산고검장(전 대검 중수부장)은 6일 "대선자금 수사는 한국의 진정한 민주사회를 위한 도전이었고 그 완성을 위한 도전과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고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제9회 국제검사협회(IAP) 총회에서 대검 중수부의 대선자금 수사팀을 대표해 IAP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6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검사협회 제9차 연례총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안대희 부산고검장이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대선자금 수사는 한국의 정치.경제 지도층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대한 수사이자 불행한 과거를 정리하고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려는 노력"이라며 "증거법상 제약으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법의 원칙에 입각, 정치.경제 전반의 기초를맑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도 과거와는 달라진 독립된 검찰을 느꼈을 것"이라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윗물을 맑게 하려는 검찰의 노력은 사회 전반에 퍼져가는 부패를 확실하게 억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정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구현은 사회의 부정부패 청산없이 불가능하다"며 "그 청산은 법의 지배를 받는 검찰이 독립성과 순수성을 발휘할 때에만 가능하다"며 검찰의 역할을 강조했다.


안 고검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권력에 숨어있던 부정부패 계층이 검찰을 무서워하게 됐고 국민들도 비리척결 메커니즘이 가동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수상의 영광은 검찰가족뿐만 아니라 맑은 사회를 바라는 국민과 언론 모두의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자금 수사팀은 정치적 압력을 이겨내고 940억원대 불법자금 수수와 관련된정치인 30여명과 기업인 20여명을 기소,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고비용정치 정치를청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IAP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에서 IAP는 대선자금 수사팀과 함께 폴 은가루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수석검사, 99년 범죄 수사과정에서 살해당한 故 긴타우타스 세레이카 검사에게특별공로상을, 피에르 트루시에 프랑스 치안판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