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올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대졸 신입사원을 7천명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백명이 늘어난 것으로 재계 1위 그룹으로서 일자리창출에 이바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삼성전자 등 전자 관계사와 중공업 건설 등의 이공계 전공자 채용은 그룹 전체 채용인원의 80%에 이를 예정이다. 또 여성 대졸자 채용규모는 지난해 27%(1천8백명)보다 늘어난 30%(2천1백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졸 신입사원 뿐 아니라 전자 관계사의 신규 투자가 늘어 전문대와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생산현장 인력의 채용규모도 지난해(5천5백명)보다 1천7백명 늘어난 7천2백명에 이를 것으로 계획돼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의 대규모 공채가 아닌 계열사별 수시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모든 계열사는 거의 동일한 채용절차를 고수하고 있다. 서류전형에 이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하고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SSAT는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도구로서 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등을 체크하는 기초능력 검사와 직무능력 검사로 나눠 진행된다. 각 계열사는 회사별로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집단토론 또는 역할연기(Role Play) 중 하나를 골라 2단계 면접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직군별 기본 실무능력 및 활용가능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면접시간은 1인당 10∼20분이다. 직군별로 전문성이 있는 주제에 대해 응시자가 스스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한다. 집단토론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응시자간에 서로 의견을 나누게 하고 논리력 설득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시간은 4∼6명 1조 40분. 역할연기는 직군별로 주어진 상황에 대한 역할을 부여받고 문제해결과정을 관찰,평가한다. 삼성 관계자는 "빠른 두뇌와 창의력,진취성을 가진 사람을 뽑아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출신대학은 전형기준에 반영하지 않지만 전공분야 및 학점은 고려하고 있다. 전공은 IT중심의 회사라는 특성을 감안,이공계 전공자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차원에서,학점은 대학생활의 성실도 및 전문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에서 전형기준으로 삼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