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무참하게 피살된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의 명복을 비는 추모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줄곧 파병 반대를 외쳐온 단체들은 물론 인권.여성.종교.법률단체 등도파병 철회 요구대열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나섬에 따라 파병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24일에도 추모 집회를 열고 김씨의 피랍 사실이 은폐됐다는 의혹과 관련, 정부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파병 철회 여론을 규합해 정부를압박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등 365개 반전단체의 연대체인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빈소를 마련해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김씨의 피랍관련 의혹의 규명.해소를 촉구하기 위해 외교통상부를 찾아가 반기문 장관의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시민단체 대표 10여명으로 모니터링단을 구성,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 질의에도 참관할 계획이다. 김씨 피랍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점화된 저녁 광화문 촛불집회도 추모 집회의 성격으로 나흘째 이어진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변호인단을 구성, 유족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소송을추진하는 등 김씨 추모에 동참키로 했다. 파병에 반대하는 여성단체 모임인 반전평화여성행동도 오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를 추모하는 한편 파병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여성들은 한 인간으로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으로서 김씨의 죽음을 초래한 노무현 정부의 반인륜적 태도와 파병 강행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파병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도 오후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이라크 평화를 위한기독인연대, 반전평화기독연대도 오후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각각 김씨 추모 집회와 예배.기도회를 열어 추모에 동참한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도 광화문 촛불집회 전 회원.시민들이 모여 추모 문구나 파병 철회 요구 등을 담은 라면상자를 뒤집어쓰고 개인 성명 등을 발표하는 `피스몹'행사를 갖는다. 이 단체는 전날부터 홈페이지(www.iraqnow.org)를 통해 1인 평화성명 릴레이도펼치고 있다. 이들과 달리 파병에 찬성하는 보수단체들도 김선일씨가 피살됐다는 비보를 접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대열에는 흔쾌히 뛰어들어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 북핵저지시민연대는 오후 용산 미8군 기지 앞에서 `살인규탄 기자회견'을 갖고"제2, 제3의 무장테러단체가 인질극을 벌이기 전에 원칙대로 파병하고 더 강력한 부대를 보내 교민을 보호하고 테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