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46
수정2006.04.02 05:48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이 22일 주 이라크 대사관을 찾아와 김선일씨 피랍 경위와 관련, 3번째로 번복한 최종 진술서에 서명했다고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23일 밝혔다.
진술서에 나타난 김 사장의 피랍 사건 경위를 정리해본다.
▲5월31일 김선일씨는 이날 오전 11시경 검은색 GMC 차량편으로 운전사 겸 경호원인 이라크 직원과 함께 가나무역이 운영 중인 매장의 물품을 운반하러 팔루자 쪽에 있는 리지웨이부대로 떠났음.
▲6월1-2일 김씨의 행방이 묘연해졌으나 그가 전화기를 소지하지 않아 팔루자 쪽에 있는 리지웨이 베이스의 신모 매니저에게 김씨 행방 확인차 전화를 시도. 그러나 부대안 통화사정이 좋지 않아 연락이 되지 않았음.
▲6월3일 이날 오전 전화가 연결된 신모씨로부터 김씨가 5월31일 오후 3시경 베이스를 떠났다고 전해들은 뒤 김씨가 모술 베이스로 곧 떠났을 것으로 예상함. 그러나 모술의최모 매니저는 김씨가 오지 않았다고 보고해 옴.
▲6월4-9일 현지인 직원을 통해 팔루자 인근 도로를 중심으로 계속 김씨의 행방을 조사. 교통사고 부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팔루자 인근 경찰서 및 병원으로 현지인 직원을급파, 정보를 수집했으나 찾을 수 없었으며 약1주일간 팔루자 지역에서 수소문하던중 주민들로부터 들은 첩보를 통해 무장세력에 잡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6월10일 좀 더 다양한 루트로 김씨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군 서비스 업체인 AFFES측에 김씨 억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함.
▲6월11-17일 당사는 무장세력 고위층과잘 알고 있는 현지인 변호사를 통해 팔루자의 무장세력들과 접촉을 시도한 결과 억류 사실을 알게 됨. 그러나 그가 곧 풀려날 것이라는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음.
▲6월16일 비아프 아페스(BIAP AAFES)의 한국인 매니저 장모씨를 통해 비아프측이 김씨 문제에 협조할 수 있는지 타진함.
▲6월18일 우리측 변호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무장세력 고위층으로부터 "김선일씨가 팔루자 쪽에 억류돼 있으며 무사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함.
▲6월20일 김 사장은 아페스측과 계약 관련된 사항으로 모술지역을 방문함. 저녁 늦은 시간 대사관측으로부터 김씨가 납치된 사실에 대해 알 자지라 방송에 나왔다는 사실을알게됨.
▲6월21일 오전에 모술을 출발해 오후 4시쯤 바그다드에 도착하자마자 대사관을 방문. 그동안 팔루자측에서 곧 풀어주겠다는 약속만 믿고 있었으나 방송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대사관에 정확한 보고를 할 수 없었음.
▲6월22일 본사의 한국인 직원들과 김씨 사건 기록을 알아본 결과 5월31일 김씨가 정확히팔루자 쪽으로 갔으며 그날 잡힌 사실을 알게됐음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