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의 제작자 송승환 PMC 대표가 25년 전 빚진 뮤지컬 안무비를 잊지 않고 갚아 공연가에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상대방은 작가 황석영씨의 부인인 재미 무용가 김명수씨. 송 김 두 사람의 인연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촌에 설립된 극단 76단에서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하던 송씨는 머레이쉬스갈의 희곡을 뮤지컬로 바꾼 '루브'(LUV)를 제작했고, 외대 연극반의 '판타스틱스' 공연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씨에게 안무를 부탁했다. 송 대표에 따르면 당시 공연은 소극장 뮤지컬치고는 큰 성공을 거뒀으나, 수금을 맡은 단원이 예매처에서 돈을 챙겨 도망가는 바람에 안무비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송 대표는 김씨에게 '나중에 잘 되면 갚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가 지난해 '난타'가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장기공연되면서 뉴욕에 거주하던 김씨와 송 대표가 다시 만났고, 송 대표는 김씨에게 안무비를 빚진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갚겠다"고 밝혔던 것. 최근 남편과의 이혼소송 문제로 서울에 온 김씨는 우연찮게 송 대표와 연락이닿았고, 송 대표는 "마침 잘됐다"며 '소정의 금액'을 안무비로 지급했다. 김씨는 "지난해 뉴욕에서 만났을 때 송 대표가 안무비를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잊지 않고 있다는 걸 알고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송 대표가 큰 성공을 거두고도 인간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흐뭇했다"며 "25년만에 받은 안무비는 뉴욕에서의 전통춤 공연에 필요한 장신구와 의상 구입비로 쓰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무척 쑥스러워하면서 "잘 되면 드리기로 한 돈이었고, 서울에 오신 김에 갚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중인 김명수씨는 이화여대와 미국 마사 그레이엄 무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공부하고 김숙자 이매방 등에게서 전통춤을 사사했다. 지난 86년 황석영씨와 결혼, 90년에는 아들과 함께 독일을 거쳐 방북한 바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