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이 김선일(33)씨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파된 이후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응징보복을 주문하는 글들이 폭주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극도로 분노한 나머지 김씨를 살해한 테러단체만 지목하지 않고 이라크 국가 및 국민 전체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낼 정도로 흥분했다. `나도 예비역 병장'이라는 네티즌은 "이라크에 있는 풀 한 포기까지 모두 없애라. 당장 이라크에 대해 전쟁선포를 하라. 대한민국은 간.쓸개도 없는 민족이란 말인가. 특전사와 해병대 보내 이라크를 지구상에서 없애버려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다른 네티즌은 "이라크 국민은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이라크에 사는 인간의 형상을 한 악귀들을 사냥하러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 재건 및 의료 지원 임무를 맡고 있는 서희.제마 부대의 임무를 바꿔 죽음으로 보복하라는 내용의 원색적인 주문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자이툰부대를 전투부대로 재편성해 팔루자로 보내라. 거기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도륙하라. 이것이 자이툰부대의 임무다"라며 거의 이성을 상실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송동훈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우리 형제가 죽은 마당에 구호활동이라는 게 말이안 된다. 용병을 사서라도 범인 색출 시까지 복수를 해야 한다. 5천만 국민은 무시를 당했다. 그들의 발전을 도울 게 아니라 범인이 잡힐 때까지 보복을 해야 한다"고주장했다. 김씨를 살해한 세력에 대한 응징을 하기 위한 전투병 파병이 이뤄진다면 기꺼이지원해 싸우겠다는 네티즌들도 줄을 이었다. 채영수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전투병 지원을 받는다면 무조건 지원한다. 무고한 대한의 아들이 무참하게 살해당했다. 정말 참을 수가 없다. 테러분자들에게 죽는한이 있더라도 가서 그들과 싸우고 싶다. 처절하게 복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오상진이라는 네티즌은 "현재 예비군 2년차인데 당장에라도 자원입대해서 이라크로 가서 싹 쓸어 버리고 싶다. 한국인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일본이 납치된 자국민을 살려낸 데 반해 우리 정부는 협상전략 부재로 인해 김선일씨가 죽었다며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김씨가 인질로 잡힌 직후 국방부 홈페이지에 쏟아졌던 파병반대 주장은 이번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