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직원 김선일(33)씨의 피랍 사실을 미군으로부터 4-5일전 통보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미군측이 사실을 알고도 한국측에 통보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사장은 21일 바그다드에서 "4∼5일전 미군측으로부터 김씨가 미국 KBR 업체직원들과 함께 기지를 떠나 바그다드로 향한 뒤 소식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실종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2일 정부 당국자는 "가나교역으로부터 납품을 받는 미군측은 김천호사장에게 수송차량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알려줬을 뿐 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 수송팀에 김선일씨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안 김사장이 자구노력을 하다 알 자지라방송이 나간 뒤 정부에 사실을 알려온 것"이라고말했다. 가나교역은 현지 군부대에 납품업체로 직원인 김선일씨는 현지 한 미군부대에물자수송 도중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 도착 예정이던 물자수송이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이상하게 여긴 현지 미군 부대는 김 사장에게 수송차량이 정해진 시각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어찐된 일이냐고 물었고 이 때까지 미군측은 수송팀에 김선일씨의 포함 여부를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김천호 사장은 수송팀의 행방을 찾는데 동분서주해 수송팀이 17일께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사실을 알아냈다. 수송팀에 우리 국민인 김선일씨가 포함된 것을 알고 있는 김 사장은 우리 대사관에도 알리지 않은 채 모술지역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려고 동분서주했고 결국 성과없이 시간만 보내고 말았다. 이 당국자는 "김 사장이 현지 미군측과 협의를 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파악한정황상 협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김 사장의 언급을 신뢰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김씨를 석방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미국과 일본의 협상 경험들은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김 사장이 자신의 과실을 모면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들도 김 사장이 김선일씨가 17일께 납치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현지 공관에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자체 해결을 위해 모술로 떠났던 독자행동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가나무역측이 우리 공관과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해결에 나선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장용훈 기자 duckhwa@yna.co.kr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