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있어야 근로자도 있죠. 위기에 처한 회사살리기에 조합원들이 앞장서는 건 당연합니다." 지난 2000년 부도난 모기업인 동아건설에 지급보증을 해 법정관리 기업이 된 의 김학수 노조위원장. 그는 "회사가 어려울 때일수록 상생의 노사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이끌어온 대한통운 노조는 법정관리 이후 3년간 보너스를 반납하고 임금을 동결하는 등 적극적인 '회사살리기 운동'을 벌였다. 김 위원장의 상생의 정신은 위기에 처한 회사를 몰아붙여 봐야 얻을 것도 없고 결국엔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김 위원장은 "임금인상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하게 돼 구조조정이 닥치면 많은 조합원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 대신 확실한 '투명경영'을 요구했다. 회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종업원들이 정확히 알아야 조합원들의 '민심'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출신이자 현장근무를 오래해 근로자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곽영욱 법정관리인은 노조의 요구에 따라 주요 회의결과나 안건을 실시간으로 모든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은 회사 경영상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해 별다른 불만 없이 회사와 상생의 관계를 맺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