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조합원들을 위하는 노조라면 몸담고 있는 기업이 미래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혁신을 독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준수 LG전자 노조 창원1지부장은 "한국적 현실에서 노조간부가 조합원들에게 '혁신하자'고 설득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제품을 조립하던 90년대초 작업장 혁신을 위해 의자를 빼기로 했는데 일부 조합원들이 '근로조건 후퇴 아니냐'며 반발했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앉아서 일했다면 LG전자가 아직도 살아남을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혁신의 과실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체험한 뒤로는 이로 인한 갈등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박 지부장은 조합원을 설득하기 위해선 노조 간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창원공장 노조간부들은 대표적인 혁신 프로그램인 '6시그마' 공부에 나섰으며, 현재 90% 가량이 6시그마 관련 자격증인 '그린벨트'를 땄다고 설명했다. 박 지부장은 작업장 혁신도 결국 '노사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면 이익의 일부를 되돌려받는다는 믿음, 작업장이 혁신돼도 일자리를 잃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근로자들이 혁신에 매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