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김선일(33)씨의 피랍 소식을 접하고 21일 낮 급히 부산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 김종규(69)씨는 "내 아들은 꼭 살아돌아와야 한다"고 절규했다. 천안 딸집에 다니러 갔다가 고속열차 편으로 낮 12시 20분께 부산역에 도착한김씨는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창백한 얼굴이었으며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 심정이 어떤가. ▲나에겐 아들이 총재산이다. 욕심도 없고 성실하게 살아온 내 아들, 꼭 살아돌아와야 한다. - 외교통상부로 가지 않고 왜 집으로 왔는가. ▲아침 7시 뉴스를 보고 (아들 납치사실을) 알았다. 외교통상부로 부터 연락을받지 못해 집으로 왔다. 기차안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협상중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더라. -정부에 바라는 것은. ▲일본처럼 적극 협상에 나서 살아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족들을 모두 집으로 불러모아 상의할 생각이다. - 파병에 대한 생각은. ▲파병이 문제다. 지금 생각하니까 (아들이 살아 돌아오는데) 큰 문제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조정호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