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 민사1단독 신일수 판사는 18일 흉기에 찔려 숨진 남편이 연루된 사건을 왜곡보도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남모씨가 모방송사를 상대로 낸 5천만원 손해배상소송에서 방송사가 남씨에게 2천만원을 배상하는 것으로 임의조정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남씨의 남편 전모씨는 지난해 6월26일 밤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친구 10여명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술을 마시다 일행인 홍모씨와 시비가 붙어 승강이를 벌이다 홍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전씨가 대머리인 홍씨의 가발을 여러 사람앞에서 고의로두차례 벗겼고 수치심을 느낀 홍씨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발표했다가 유족들의강력한 항의를 받고 재조사를 벌였다.

재조사 결과 경찰은 "홍씨의 가발이 벗겨진 것은 사실이지만 의도적으로 벗긴것이 아니라 몸싸움 도중 벗겨진 것이며 홍씨가 이것 때문에 전씨를 살해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이 보도되자 인터넷 대머리모임 회원들이 "정상을 참작해 달라"며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인 남씨는 "방송사가 아침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남편이 마치 고의로 친구의가발을 벗겨 살해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왜곡보도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해 12월 손해배상금 5천만원과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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