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부 폐지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와 관련, 16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이날 8시40분 과천 법무부 청사에 출근했다. 강 장관은 몰려든 기자들을 보고 처음에는 환하게 미소를 띠며 인사하는 등 밝은 표정이었으나 기자들이 중수부 폐지 문제와 거취표명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을 쏟아내자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굳은 표정의 강장관은 기자들에게 "언론이 과장되게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언급한 후 바로 집무실로 향했다. 강장관은 이날 오전 평상시대로 법무부 간부들의 보고를 받고 자신의 집무실에서 차분히 이날 발언할 내용을 정리했다. 발표 문구는 정병두 검찰1과장이 초안을 작성했으며 강장관이 발표 전 가필 및 수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두 과장은 "장관께서 하실 말씀을 충분히 다 하실 것이지만, 검찰조직 개편안에 대한 내용은 이번에 언급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채진 검찰국장은 "이번 회견을 통해 갈등이 봉합되는 양상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론이 지나치게 확대해석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장관은 출근길에 집앞에서 만난 기자들이 "지금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상황은 무슨 상황. 너무 과장하지 마시죠. 그럴 필요 없는데.."라고 언급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서다 몰려든 기자들에게 "아침부터 수고한다. 많은 분들한테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고 간단히 언급한 후 경주로 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윤종석 기자 jhcho@yna.co.kr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