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오전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한국측 수석 대표로 기조연설을 갖고 세계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세계화의 결함을 지적한 ILO세계위원회의 보고서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차별과 불평등이 없는, 인간적인 세계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화의 모든 당사자들은 경제의 효율성, 투명성을 높임과 동시에 사회적형평성 제고에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환 소마비아 ILO사무총장이 ILO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으로 제시한 '양질의 고용' 실현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말하고 ILO의 모든 사업과 활동에 이 개념이 확산,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ILO는 각국의 상황에 맞는 고용을 창출하고 고용 인프라를구축하며 저소득층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사회적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일자리 만들기'와 '노사 관계 선진화' 등이 한국 정부가 취하는 노동정책의 기본 방향이라고 소개하고 주요 쟁점들이 노사정 3자주의라는 ILO의 원칙에 따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는 공무원 노동기본권을 현재의 교원 노조와 동등한 수준으로 보장하기 위해 관련법안을 올해 하반기중 국회에 제출할계획임을 아울러 밝혔다. 한편 김장관은 9일 오전 이수호 민주노동 위원장, 유재섭 한국노총 부위원장,이수영 한국경총 회장과 함께 소마비아 ILO사무총장을 면담하고 2005년 ILO 아태 총회 국내 유치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독일, 이란, 스리랑카의 정부 대표와 잇따라 면담을 갖고 양국간 노동 분야 협력 증진 방안과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 뒤 10일 귀국한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