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가 21일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 여호아의 증인은 "늦었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양심과 인권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전향적 판결"이라며 환영했다. 병역 기피 혐의로 기소된 여호아의 증인 신자 3명은 이날 병역법상 입영 또는소집을 거부한 행위가 오직 양심상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사유로 재판부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여호아의 증인 뉴스서비스팀의 함길만(65)씨는 "이 판결을 계기로 다수는 소수의 양심을 존중하고 소수는 다수의 결정을 따르는 원만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말했다. 그는 앞으로 병역을 대체하는 대체복무법 제정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여호아의 증인은 성경의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함씨는 "여호아의 증인 신자들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살인하지 말라, 무기를 사용하는 자는 무기로 망할 것이다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생활속에서 철저하게 실천하고자 한다. 군복무를 거부하는 것도 평화 추구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호아의 증인은 이와 함께 정치권력과 국기에 대한 경례, 수혈 등을 거부한다. 여호아의 증인의 국내 유입 시기와 때를 같이 할 정도로 여호아의 증인 신자들의 병역거부 역사는 길다. 일제침략기 세상의 정치권력을 사탄의 하수인으로 규정하는 교리에 따라 징병과 신사참배를 거부, 30여명의 신자가 체포돼 옥고를 치렀으며,이중에서는 옥중에서 사망하는 자까지 있었다. 여호아의 증인에 따르면 8.15해방후 지금까지 1만여명의 신자들이 양심을 지키기 위한 병역거부로 감방에서 징역을 사는 것으로 군에 가는 것을 대신했다. 여호아의 증인은 삼위일체설과 영혼 불멸성, 지옥의 존재 등을 부정하기 때문에기성 기독교 교단으로부터 이단취급을 받고 있다. 여호와의 증인 창시자는 미국출생의 럿셀(Charles Taze Russell, 1852-1916)로현재 미국 뉴욕에 본부인 워치타워를 두고 있다. 한국사회에는 1912년 홀리스터 선교사 부부가 내한하면서 전래됐다. 8.15광복후교단을 새롭게 정비해 1948년 정식 교단으로 창립됐고 현재 한국본부는 경기도 안성에 있다. 여호와의 증인에 따르면 신자는 9만2천여명 가량 된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