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에 초점을 맞춘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여유 시간 활용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이에 맞춰 관광산업도 갈수록 팽창하는 추세다.


'한국의 관광 수도'를 지향하는 강원도가 최근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뉴(new) 강원도'를 외치며 6년째 강원도정을 이끌고 있는 김진선 강원도지사(58)와 강원도(평창) 출신의 대표적인 기업인인 황건호 증권업협회 회장(53)이 강원도 발전방향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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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건호 회장 =최근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변화 속에서 강원도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김진선 도지사 =강원도는 지리적으로 특수한 여건, 즉 산이 많고 접근이 어렵고 휴전선의 60%가 맞닿아 있는 점 때문에 그동안 변방으로 인식됐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생활의 질을 중시하고 생명과 문화를 존중하는 시대가 되면서 강원도는 매력적인 지역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산업은 지식정보화가 중시되면서 지리적 제약요인이 적어진 데다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강원도에 유리한 측면이 생겼습니다.



<> 황 회장 =얼마 전까지 해도 교통여건이 열악했습니다.


지역개발 핵심 요소는 역시 접근성입니다.


그래야 관광객도 갈수 있고 현지에서 기업도 할수도 있습니다.


교통 확충 계획은 어떤게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 김 도지사 =영동고속도로 4차선화가 진행 중입니다.


중앙고속도로도 대구에서 춘천까지 열리게 됩니다.


동해안 도로도 공사 중입니다.


올해 말까지 주문진과 동해가 연결되며 남쪽으로 계속 이어질 겁니다.


서울~춘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도 착공됐습니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개통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원주, 춘천까지 복선철도도 계획 중이며 서울~원주간 제2영동고속도로도 추진 중입니다.


이들 도로가 완성되면 서울에서 원주나 춘천까지는 1시간대, 강릉까지는 2시간대에 도달 가능합니다.



<> 황 회장 =웰빙 바람이 불고 주5일근무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관광수도 전략을 밝히셨는데.



<> 김 도지사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교통 문제는 상당부분 해결됐습니다.


이제 강원도 전역을 관광지역화하고 모든 요소를 관광화할 예정입니다.


바다 계곡 농촌체험 산 등을 모두 관광자연화하려고 합니다.


레저도 필요합니다.


창조형 관광자원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테마파크 등을 다양하게 만들어 직장인들이 주5일제에 맞춰 '2데이즈-4시즌'(이틀 이상 머물고 4계절을 계속 찾을수 있도록 한다는 정책)을 이용할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황 회장 =대규모 리조트인 '피스밸리' 개발을 직접 추진한다고 듣고 있습니다.


9천억원이 넘는 재원 조달 계획은 무엇인지.



<> 김 도지사 =골프장 분양, 콘도 분양 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황 회장 =SOC 등 대규모 투자 형태에 있어서는 소위 프로젝트 파이낸생 기법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투자한 민간기업이 운영 수익금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형태인데 해외 부동산개발에서는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 황 회장 =개발측면에서 동해안은 서해와 남해안에 비해 소외돼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을 위해 '피스씨 비젼'을 추진 중인데.



<> 김 도지사 =서해안 축과 남해안 축에 비해 동해안 개발이 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냉전이 풀리면서 화해와 협력의 바다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동북3성을 경제중심개발지구로 지정했습니다.


일본도 서해안축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반도 U자 개발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입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울산 등이 협력해서 동해안 개발 구상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동해안지역 클러스터 형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황 회장 =최근 기업신도시 등의 방안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요.



<> 김 도지사 =2000년부터 2006년까지 8백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으며 이미 4백여 기업을 유치했습니다.


총 14개 전략단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1백여군데 개별 입지를 선정, 기업들과 협의 중입니다.


원주권을 중심으로 기업신도시(4백만∼1천만평)를 계획 중입니다.



<> 황 회장 =강원도가 갖고 있는 청정성을 유지하면서 기업도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화와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해외에서는 관광지에 대규모 쇼핑시설을 만들어 싼값에 쇼핑을 할수 있도록 하는 전략도 펴고 있습니다.


<> 김 도지사 =원하는 기업만 있다면 부지 등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정리=김철수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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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 김진선 강원도지사 =강원 동해 출생, 북평고, 동국대, 15회 행정고시 합격, 강릉시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 부천시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32ㆍ33대 강원도지사


<> 황건호 증권업협회장 =강원 평창군 출생, 용산고, 서울대, 미국 뉴저지주립대 석사, 대우증권 부사장,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증권업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