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제프리 웽거 조지아대학 행정학과 교수는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여 해고를 좀더 자유롭게 만들고 실업자에 대한 혜택도 늘려주는 타협을 통해 비정규직이 급증하는 것을 막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기업들이 비정규직 근로자 채용을 늘리면서 정규직과의 마찰이 빚어지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나는데 따른 문제점은 무엇인가. "비정규직이 너무 늘어나면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누구나 안정된 직장과 급여를 원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비정규직을 뽑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너무 늘지 않도록 타협을 하는 것이 좋다. 우선 기업주가 근로자들을 지금보다 더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여지를 가져야 한다. 유연한 해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신 해고된 직원들에 대해서도 실업급여 혜택을 늘려주고 재훈련 지원을 하는 등 일정한 수준의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만 해고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다." -미국 기업들도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는데 그 비율은 얼마나 되나. "종합적인 조사가 2001년 이후에 이뤄지지 않아 최근 통계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면서 서비스 분야 중심으로 임시직을 많이 쓰는 것 같다." -비정규직을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용 절약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이 인력 운용에서 탄력성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