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들이 노부모를 가장 많이 학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학대 유형별로는 폭언과 냉대 등 '언어ㆍ정서적 학대'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학대 상담센터 (1588-9222)'가 지난해 접수된 9백39건에 노인학대 사례를 분석해 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가해자 1천8백15명 가운데 아들이 7백45명(41%)으로 가장 많았고 며느리 5백27명(29%), 딸 1백58명(9%), 배우자 1백45명(8%), 손자ㆍ손녀 32건, 사위 32명(2%)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전체 2천2백81건(중복학대사례 포함) 중 노부모에 대한 폭언 및 냉대 등 '언어ㆍ정서적 학대'가 1천4건(43.8%)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장기간 밥을 주지 않거나 부양을 거부하는 등의 '방임형 학대'가 6백31건(27.8%), 폭행 등 '신체적 학대'가 3백77건(16.6%), 용돈을 안주거나 심지어 부모의 재산을 빼앗는 등 '경제적 학대'가 2백69건(11.8%)으로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신고자는 본인인 경우가 5백8건(34%), 딸 2백63건(18%), 아들 80건(6%), 며느리 37건(3%), 손자ㆍ손녀 25건(2%) 등으로 조사됐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최근 경제불황으로 상속과 부양 등 금전문제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이 늘었다"며 "특히 유산을 상속해 줬는 데도 부양을 거부하는 자녀들로부터 재산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